며칠 전 아빠랑 영상통화를 했다.
그냥 자주 하지 않는 영상통화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면 속에 비친 밝은 미소의 아빠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걸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어서 끄적여본다.
현재 우리 아빠는 기숙사 생활을 하신다. 60세가 넘으셨지만, 아직도 일을 하고 계시고 그것도 공장에서 일을 하신다. 30년 넘게 한 업종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신다.
허리 디스크도 있으시고 무릎도 좋지 않은데 가정을 위해 조금이나마 벌이가 괜찮은 곳에서 하시겠다고 꾸준히 하시고 계신다.
오늘 한 번 내가 아빠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 불평이 없으시다. 이건 우리 아빠만 해당하는 게 아닌 우리 부모님의 특징이다.
뭐…. 내가 [그것이 알고 싶다.], [사건반장], [궁금한 이야기 Y] 같은 것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부모님은 자녀 탓을 전혀 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당연한 게 아니라는당연한게 아니라는 걸 느낀다. 우리 부모님 두 분 다 사무직이 아니었고, 현재도 아니다.
두 분 다 몸을 쓰시는 일이고 시간도 일반 사무직보다 오래 일 하신다. 그렇게 일을 다녀오신 부모님에게 어릴 때는 "오늘도 힘들었지?"라고 물어보면 엄마는 "아이다. 재미있다." 라고 대부분 말씀하셨고, 아빠는 "괜찮다."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미안한 마음에 "우리가 없었더라면 엄마 아빠가 고생하지 않을 텐데 미안하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 말에 엄마는 "네니 언니랑 너 없으면 일할 이유도 없고, 재미도 없고 돈 버는 이유도 없다. 하나도 안 아깝고 행복하다" 아빠는 "너희 때문에 고생했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오히려 좋다." 라고 말씀 해주신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때 엄마, 아빠가 해준 말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고맙다.
두 번째, 소박하고 츤데레로 다정하다.
소박한 게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소박한 사람이 아빠라서 행복하다.
회사에서 나오는 간식과 커피 등 하루에 한 사람에게 두 개씩 나오는데, 일주일에 다섯 개만 먹고 5개는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 준다고 말하신다.
밖에서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랑 맛있는 거 먹으면 항상 "아, 이거 애들도 좋아하겠는데 ?"하면서 1인분, 2인분 포장해서 오신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신다.
엄마에게 잔소리는 많이 하지만 가장 엄마를 챙기는 사람은 우리 아빠다.
엄마가 심하게 감기 걸렸을 때, 언니랑 나는 병원 가서 약 먹고 쉬라고 하지만 아빠는 직접 경동시장(본가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40분 걸림)까지 가서 약제사 와서 직접 우려서 엄마 돌본다. 이런 아빠 있나…? 싶을 정도로 엄마에게 감기 걸렸다고 짜증 내지만 행동은 그 누구보다 다정하다.
지금도 시간만 되면 엄마 퇴근 시간퇴근시간 맞춰서 대중교통을 타든 차를 타든 데리러 가신다. 이유는 엄마 돌아오는 길 심심하고 외로울까 봐…. 덜덜외로울가봐 .. ㄷㄷ (누가 내 퇴근 시간 외로울까 봐 걱정 안 해주나??)
세 번째, 나를 사랑해 주신다.
낳아주시기도 했지만, 사랑해 주신다.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하시진 않았지만, 부모님의 삶의 이유와 원동력이 나라는 걸 종종 느낀다.
아빠가 몸이 아프셔서 이번년도 5월에 일을 그만두셨다.
은퇴라고 하시기에는 현재 다시 취업하셨기 때문에 은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때 좀 사장이랑 트러블도 있으셨고, 몸도 안 좋으셔서 잠깐 쉬려고 하셨는데 좀 이래저래 안 좋게 되어서 실업급여 없이 그만두시게 되었다.
그 사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어서 적지만 아빠에게 고맙다는 편지와 용돈을 챙겨드렸는데 편지를 읽어드리면서 고맙다고 표현했더니 너무 기뻐하면서 눈물 흘리셨다.
그때도 해준 게 없다고 그냥 알아서 잘 커 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우리 집 단골 멘트….나의 작은 선물이 아빠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좀 크게 다가왔다. (내가 뭐라고….) 내 작은 선물이 부모님에게는 따뜻한 선물이라는 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나를 그런 존재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느꼈다.
만 28살인 딸에게 내 눈에는 아기라고 말해주는 우리 아빠!! 진짜 진심으로 아빠, 엄마 딸로 태어나서 행복하고 너무너무 사랑하고 고맙다. 내가 지금 혼자 타지 생활하고 있지만 외로움 안타고,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이유가 날 사랑해 주는 내 편 4총사(아빠, 엄마, 언니, 아나 😺)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언니랑 나 힘든일 있어도 끝까지 포기 안해줘서 고맙고 우리 이야기 들어가면서 변해준 것도 너무 고맙다. 그 고마운 마음을 여기에 기록해보고 싶었다.
나도 작은거에 고마워하고 기뻐하면서 행복하게 살게 !! 많은 걸 알려주고 항상 내 편이여서 나의 엄마 아빠여서 고맙습니다. ❤️ >_< ❤️

2025년도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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